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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인도에서도 지진 - 미국과 일본의 지진대피법

by 정보정리전달가 2022. 11. 9.

이탈리아에서 11월 9일, 오늘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경에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소위 여성부츠 모양의 이탈리아에서 '오금' 부위에 위치한 카탄차로 바로 앞바다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지진 안전지대로 생각되었던 세계 각지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죠.  지난 10월 29일에 충북 괴산에서 올해 우리나라 최대 규모였던 4.1 지진이 발생하였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는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피하는지, 어떻게 나와 나의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를 알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이하에서 미국과 일본 자료를 조사하여 정리하였습니다. 

 

Italy's earthquake on November 9, 2022

오늘 이탈리아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차로 5.7 규모의 지진이 있은 후, 두 번의 3.1과 3.4 규모의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이 지진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그리고 헤르지고바와 같은 인근 국가에서도 느껴질만큼 강했어요. 이탈리아의 소방안전당국인 Vigili del Fuoco는 지진 이후 일부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인도와 네팔에서도 규모 5.6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과 동시에 업로드된 트위터 사용자의 비디오에서는 고층건물이 떨고 있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지진에 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팔 서부에서는 오늘 지진으로 인해 주택이 붕괴되어 6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어렸을 적, 일본 고베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TV 뉴스화면에서는 연일 옆으로 누워있는 고가도로를 계속 보여주었죠.  "어떻게 하냐"하며 안타까워하시던 할머니도 기억나고요.  하지만 할머니는 "지진이 나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안 죽는다"는 말씀은 안 하셨습니다.  안타깝지만 스쳐 지나갈 수많은 남의 나라 이야기 중 하나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젠 아닙니다.  잊을 만 하면 한국 뉴스에서도 지진 소식이 들립니다.  우리나라 뉴스가 된 거죠.  지진은 막을 수 없고, 언제 덮칠지도 모릅니다.  각종 참사와 사고 뉴스를 접할 때마다 생각합니다--"좀 더 알아야겠다. 내 목숨, 내 가족의 안전을 보호하려면."  

 

그래서 얼마전 '편먹고 공치리'를 시청하다가 지진 대피법을 설명해주길래 주의 깊게 보았습니다.  의아했습니다.  시야가 탁 트인 높은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연예인들이 막 뛰어나가요.  조금 있다가는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의 아래로 가라고 합니다.  각각은 다 맞는 대피법이겠죠.  하지만 보는 사람으로서는 헷갈렸습니다.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다 보니 결국 대피법이 앞뒤가 맞지 않아 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상황판단이 빠르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진이 막상 닥치면 '어버버'하다가 '악!'하겠다 싶은 겁니다.  그래서 나의 목숨과 가족의 목숨, 우리의 안전을 위해 미국과 일본 자료를 바탕으로 지진 안전 대피법을 정리하기로 합니다. 

 

"The best time to prepare for any disaster is before it happens. (그 어떤 재난이라도,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 재난 발생 이전에 준비하는 것이다)" - 미연방정부 재난대비 공식사이트

 

지진이 막 심하게 발생 중이다 - 가장 가까운 안전한 곳을 찾고, 멀리 움직이지 말랍니다. 특히 문틀에 서는 게 아닙니다. 

 

Drop, Cover, Hold On! 미국의 지진대비공식안내문의 설명

 

이곳에 나와 있는 것처럼, 갑자기 지진이 발생하여 모든 것이 마구 흔들린다?  바로 수그리고(Drop), 머리와 목을 안전하게 보호하고(Cover), 가만히 있어야(Hold On) 합니다.  앞서 언급한 TV 프로그램의 연예인들처럼 뛰어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면 안 되겠네요.  일본 정부도 유사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1. 이미 밖에 있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기.  뭐 떨어질 것이 없는 곳으로 대피. 
  2. 이미 안에 있다면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머리 위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 아래로 기어서 들어가기.  그것이 멀리 있다면 제발 무리해서 거기로 가지 말고, 되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보호를 찾을 것. 
  3. 특히 이미 안에 있다면 "문틀에 서지 말 것."  저는 여태까지만 해도 문틀에 있으면 가장 안전하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디선가 들었거든요.  미국 질병통제센터도 이야기하듯이, 이건 잘못된 상식이랍니다. 

 

지금 대비할 수 있는 것

재난이 일어나기 전이 재난 대비를 위한 최적의 시점이죠.  지금 대비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가장 잘 설명해놓았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 지진 발생 시 불이 나지 않도록, 불이 난다면 어떻게 끌지 생각해놓고 준비해놓기.  일본 정부가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지진 때문에 발생하는 "화재" 예방입니다.  약한 지진이라도 화재로 이어지면 인명피해가 있기 때문이겠습니다.  일본정부는 지진 밸브(seismic shut-off valves)를 설치하라고 조언합니다.  지진 밸브는 지진이 나면 가스나 전기를 자동으로 꺼주는 밸브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잘 안 파는 제품 같고, 현재 한국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빈도로 보았을 때 지진밸브를 사서 설치하고 계속 유지하고 잘 되나 걱정하기에는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최소한 내가 가는, 내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에 지진이 났을 때 어디 밑으로 들어가 있어야 할지 정도는 함께 고민해보고 실제로 시뮬레이션도 해보기.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일본 정부에서 추천하는 대비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을 시뮬레이션하고 이야기해봐야 하겠습니다:

  • 1) 지진이 가라앉고 난 후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끌지
  • 2) 우리가 지내는 집과 구조물이 적절히 안정적인지
  • 3)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안정적인 곳으로 기어서 대피하면서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시뮬레이션 (침대에 있고 어디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베개로 머리 감싸기);
  • 4) 지진 후 떨어진 물체들에 갇혔다면 파이프나 벽을 쳐서 구조대에 알리기 시뮬레이션 

 

저는 오늘 아침 먹으면서 가족과 이야기해볼 것입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은 주말 시간에 하고요.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가족들과 웃으면서 이런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다행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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